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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배변 중 혹은 후에 항문 통증이나 출혈을 경험하면서 “치질이 생겼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때 말하는 ‘치질’은 실제로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항문 주변 질환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치질에는 크게 치핵, 치열, 치루가 포함되며, 이 중에서도 특히 헷갈리기 쉬운 질환이 바로 치핵과 치루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항문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는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치질, 치핵, 치루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각의 통증 양상, 자가진단 기준, 그리고 병원 치료 필요 시점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치질은 질환명이 아니다? – 치핵, 치열, 치루를 포함하는 총칭
먼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질 걸렸다”고 할 때 말하는 ‘치질’은 질환명이 아니라 증상의 총칭입니다. 즉, 치질이라는 용어 안에는 아래와 같은 질환이 모두 포함됩니다.
- 치핵(痔核): 항문 정맥 혈관이 늘어나 돌출되는 질환
- 치열(痔裂): 배변 시 항문 점막이 찢어져 통증과 출혈이 발생
- 치루(痔瘻): 항문 내부의 염증이 항문 바깥 피부와 연결되며 고름이 나오는 질환
👉 즉, 치핵이나 치루는 모두 치질의 일종이며, 치질 = 항문 질환 전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치핵이란?
치핵은 항문 내부 또는 외부의 혈관이 부풀고 확장되어 돌출되는 상태로, 흔히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됩니다.
내치핵 (Internal hemorrhoid)
- 항문 안쪽 점막 아래에서 발생
- 초기에는 대부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출혈이 주요 증상
- 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거나, 변기 물이 붉게 변할 수 있음
- 진행되면 치핵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며 이물감과 묵직한 통증 발생
외치핵 (External hemorrhoid)
- 항문 바깥쪽 피부 아래 정맥에 생기는 질환
- 혈전(피떡)이 생기면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고, 극심한 통증 유발
- 앉거나 걸을 때, 심지어 속옷이 닿기만 해도 아프다
🧩 치핵 증상의 핵심 특징
- 출혈이 가장 흔한 초기 증상
- 외치핵의 경우 앉기 어려울 정도로 찌르는 통증
- 통증은 없지만 지속적 출혈이 있다면 치핵 가능성 큼
치루란?
치루는 항문선(anal gland)이라는 작은 분비샘이 감염되며 시작됩니다. 감염이 깊어지면 고름이 차오르며 항문농양이 되고, 이 농양이 자연적으로 터지거나 절개되면서 항문 안쪽과 바깥쪽 피부 사이에 누공(고름 통로)이 형성되는 질환입니다.
치루의 증상
- 항문 주변에 반복적으로 고름이나 분비물이 배출
- 작은 구멍(피부 누공)이 항문 옆에 생기며, 눌렀을 때 고름이 나옴
- 고름이 빠진 후에도 항문 주변이 쑤시고 아픈 통증이 반복됨
- 때로는 열감, 미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도 동반
🧩 치루 증상의 핵심 특징
- 깊고 무거운 느낌의 통증
- 고름 배출 후에도 통증과 염증이 반복
- 항문 주변에 고름 나는 구멍이 보일 수 있음
- 방치 시 누공이 복잡해져 수술 범위 커짐
치핵 vs 치루 – 증상 비교표
항목 | 치핵 | 치루 |
주된 위치 | 항문 내외 정맥 | 항문선 → 항문 주변 피부 |
주요 증상 | 배변 시 출혈, 덩어리 돌출, 불편감 | 항문 주위 고름 배출, 쑤시는 통증, 반복적 염증 |
통증 양상 | 혈전이 생기면 격렬 / 일반적으론 경미 | 항상 지속되거나 주기적 통증 동반 |
출혈 여부 | 매우 흔함 (특히 내치핵) | 드물거나 없음 |
고름 여부 | 없음 | 거의 항상 있음 |
치료 방향 |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단계적 | 대부분 수술이 필요 |
자연치유 가능성 | 초기라면 가능 | 거의 불가능. 방치 시 악화 |
병원에 가야 할 항문 통증 증상
다음과 같은 경우, 항문 통증이나 출혈을 단순히 피로 혹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 배변 시 선홍색 출혈이 3일 이상 지속된다
- 앉기 힘들 정도로 항문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 항문 주변이 붓고 열감, 통증이 반복된다
- 항문 옆 피부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고름이 나온다
- 항문 부위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돌출된 느낌이 있다
- 미열 또는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이 있다
👉 이러한 증상은 치핵이 진행되었거나, 이미 치루로 발전된 경우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치핵 vs 치루 구분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한다면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 ✔️ 배변할 때 피가 자주 난다
- ✔️ 항문에 만져지는 멍울이 있고, 앉기 힘들다
- ✔️ 항문 주변에서 고름 또는 악취 나는 분비물이 나온다
- ✔️ 항문 옆 피부에 구멍 같은 것이 만져진다
- ✔️ 배변과 상관없이 항문 통증이 지속된다
- ✔️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열이 있다
- ✔️ 이전에 항문농양을 치료받은 적이 있다
치핵 통증과 치루 통증 – 어떻게 관리할까?
치핵 관리 팁
- 배변 시 힘주지 않기, 변비 방지를 위한 식이섬유 섭취
- 온수 좌욕으로 항문 주위 혈액순환 개선
- 혈전 외치핵인 경우, 빠른 내원 후 절개 배농 필요
- 상태에 따라 약물, 고무밴드 결찰술, 레이저 시술 등 단계별 치료 가능
치루 치료 및 예방법
- 치루는 자가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며, 반드시 수술(치루 절제술) 필요
- 수술 전후 청결한 항문 위생 관리 중요
- 치료를 미루면 누공이 복잡하게 이어지며 수술 범위가 커짐
- 재발 방지를 위해 면역력 관리와 배변 습관 교정 필요
마무리하며
‘치질’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지만, 실제로 치핵과 치루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특히 통증의 위치와 양상, 동반 증상(출혈 vs 고름)이 뚜렷하게 다르며, 치핵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반면 치루는 수술이 거의 필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항문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민간요법이나 자가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치루는 방치 시 복잡한 누공 형성으로 삶의 질 저하와 수술 부담까지 커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료가 가장 현명한 대처입니다.
👉 항문 통증, 무시하지 마세요. 정확히 알고, 빠르게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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